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(21)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노린다.
이호성은 지난해 지독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. 16경기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7.40에 그쳤다. 5월 19일 대구 한화전 선발로 나서 2⅓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는 등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.
지난 2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호성은 “쉽지 않은 한해였다. 뭔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경기에 나선 느낌이었다. 그러다 보니 등판할 때마다 조급해지고 결과도 안 좋으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위축됐다.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”고 속내를 드러냈다. 파워볼사이트
착하디착한 이호성이 어깨가 축 처진 모습으로 힘들어하자 형들이 기 살리기에 나섰다. 그는 “형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되게 안타까워하셨다. 밥도 많이 사주시고 토닥토닥해주셨다. 정말 큰 위로가 됐다”고 고마워했다.
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한 해였지만 얻은 게 없는 건 아니었다. 이호성은 “1군과 퓨처스의 차이가 크다는 걸 많이 느꼈다. 경기 전 준비 과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. 퓨처스 경기에 등판할 때도 1군 타자와 상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.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”고 했다.
이호성은 영건들의 멘토로 불리는 ‘푸른 피의 에이스’ 원태인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. 그는 “태인이 형이랑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. 기술적인 부분보다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. 백번 천번 맞는 이야기”라고 했다.
또 “선발 등판할 때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면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. 그래서 체력 안배 차원에서 맞춰 잡는 투구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려고 했는데 태인이 형이 초반부터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하며 이닝을 늘려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해 주셨다”고 전했다.
이호성은 최원태, 좌완 이승현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3주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(Cressey Sports Performance)에서 연수를 받았다. 커맨드 및 구속 향상을 목표로 삼은 이호성은 영양가 높은 식단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효과를 봤다. 슬롯사이트
“하루 세 끼 스테이크와 프로틴을 먹으니 몸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. 체중이 확 늘어난 건 아니다. 단기간에 체중을 늘리면 과부하가 올 수 있으니 천천히 늘려갈 것”이라는 게 이호성의 설명.
빅리그 통산 216승 레전드 맥스 슈어저도 삼성 선수들과 같은 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.
이호성은 “옆에서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하니까 사이영상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. 슈어저에게 공 던질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물었더니 일정한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. 슈어저 같은 대선수도 기본에 충실하다는 게 인상적이었다. 궁금한 게 많았지만 훈련하는데 방해될까 봐 더 이상 물어보지 못했다”고 밝혔다.
이호성은 또 “앞으로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방향성을 정립하게 된 계기였다. 옆구리 부상으로 괌 1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지만 말 그대로 미세 손상이니 큰 문제는 없다.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. (옆구리 부상 여파로) 회전 운동만 못할 뿐이지 하체 강화 훈련 위주로 열심히 체력을 키우면 앞으로 더 도움이 될 것”이라고 내다봤다. 파워볼사이트
이호성에게 등번호 55번에서 1번으로 바꾼 이유를 물었다. 그는 “번호를 바꿀까 생각하는 찰나 1번이 비었다. 제가 1번을 달아도 될지 고민했는데 구단에서 투수를 상징하는 등번호니까 한번 달아보라고 권해주셨다”고 대답했다. 새 번호를 달게 된 그는 “올해 잘해야 하고 뭔가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. 좋은 등번호를 달게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”고 각오를 다졌다.
선발과 중간 모두 활용 가능한 그는 올 시즌 계투 요원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. “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지만 현재 우리 팀 선발진이 탄탄하고 제가 선발보다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던질 때 공의 위력이 더 좋았다. 전력 분석팀 자료에도 그렇게 나오더라. 팀 승리를 위해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”고 했다.
선한 미소가 매력적인 이호성은 “지난해 마운드와 벤치에서 많이 못 웃었는데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. 저 역시 밝아진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고 싶다”는 바람을 드러냈다.